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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를 배우면서 느끼는 점들
    * 2023년/* 생각 2023. 6. 20. 16:51

    고등학생 때 취미로 야구를 했었는데

    자세가 나빠 어깨 앞쪽부분에 크게 통증을 느꼈었다.

     

    사회인이 되어서 새로운 곳에 적응하기 위해 사회인 야구를 시작하면서

    어깨가 다시 찌릿하는 느낌을 받았고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야구레슨을 3,4달 정도 받았다.

    지금도 받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역시 모든 것이 인생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잘 안되고 있는 부분이지만, 맨 바닥에서는 아주 쉽게 공을 던지고,

    던지는 나도 몸에 균형이 맞다는 느낌을 받지만,

    마운드에만 올라서면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때마다 '더 천천히 출발해야한다.'

    '몸을 더 뒤에다 둬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 때마다 여지 없이 내 어깨는 아파온다.

     

    마운드는 투수가 공을 편하고 강하게 던지도록 경사로로 되어있고,

    내 몸이 평지와는 다르게 다리를 들고 출발하려는 순간부터 몸은 앞으로 쏟아진다.

    그러다보니 팔은 제자리에 올라오지 않았는데 다리는 이미 도착해버려 억지로 손을 끌어당기면서

    어깨 앞부분에 무리가 간다.

     

    또, 야구선수가 입스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면서

    '공을 던진다는 행위'를 지나치게 세부적으로 쪼개고,

    그 부분 부분들을 지엽적으로 집착하게 되면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을 저기에다가 던져야겠다는 아주 간단한 과정은

    사실 온몸을 쓰는 과정이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나누려고 마음만 먹으면

    정말 무수히 많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당연히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각 단계에서 개선이 있어야하고,

    그 과정에서 한 부분 부분들에 집착하다보면 모든 밸런스가 망가지게 되는 것 같다.

     

    가끔 복싱선수들이 위빙을 통해서 모든 상대방의 공격을 다 피하는 영상을 보면

    댓글에 "저렇게 하다가 '어 내가 이걸 어떻게 하고 있는거지?'라는 생각이 머리에 드는 순간 턱 돌아간다."

    라는 댓글을 보곤하는데 아마 이것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개인적으로 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로스쿨을 가고 싶다라는 마음은 마운드를 따라 이미 너무 멀리 가버렸는데

    그를 위한 준비 단계들이 따라오지 못해서 어깨가 아프듯이 머리가 아프고 생각이 많아진다.

     

    이럴 때 일수록 위빙을 하는 복싱선수처럼 모든 것을 나에게 맡기고,

    너무 지엽적인 것들에 집착하지 말고, 큰 덩어리들에 집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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