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작가를 꿈꾸고 부딪히며 느낀 점* 사진이란 무엇일까? 2017. 4. 26. 21:53
얼마전 책을 보았는데 사진작가라는 직업이 직업만족도가 상당히 높게 평가되어있더라구요.
사진작가를 막연히 꿈꾸며 베이비스튜디오에서 일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과연 사진작가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한번 고민을 하게 됩니다. 사진을 찍으면 사진작가인가? 이런 상업사진도 사진작가인가?
지금부터는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선 저는 현재 베이비스튜디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일한지는 이제 한달정도 되었구요
이 글을 보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비전공자가 사진을 시작하면 처음부터 카메라를 잡지는 않습니다.
저는 앨범액자 출고관련업무를 전담해서 하고있습니다.
우선 베이비스튜디오에 오는 분들은 두부류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사진이 좋아서 어찌어찌 시작해서 베이비스튜디오로 왔거나 혹은 그냥 직업으로 선택했거나
사실 이런 상업사진을 하는 사람들에게 '사진작가'라는 타이틀이 붙는게 현실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다 싶은게
왠지 작가라고 하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느낌 자신안에 내재된 무언가를 끌어내는 듯 한 느낌인데
적어도 베이비스튜디오에서는 그런 창조적인 일을 하지는 않거든요
그저 정해진 컨셉에 따라 아기가 어떻게든 웃게 만들어서 엄마들 마음에 들게 하는 것 이더라구요
이 아이는 이러니까 이런 느낌으로 가볼까요? 가 아니라는거죠
사실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건 베이비 시장이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광고사진처럼 한건당 단가가 세지 않다보니
많은 사람들을 찍지 않으면 스튜디오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겠죠
예전에 김주원 작가의 책에서 자신의 사진을 따라한 사례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가족 사진이었는데 엄마 아빠의 손이 아이의 발을 감싸고 있는 사진
제가 근무하는 스튜디오에서도 이미 따라하고 있더군요
처음 그 장면을 보았을때의 그 느낌은 뭐라 말 할 수가 없습니다.
무언가 잘못을 하는 것도 아름답지 못한 장면이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최소한 이 곳은 내가 원하는 사진을 하는 곳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그때 처음 한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스트레스 받았던 부분은 돈이었습니다.
제가 받는 급여가 아닌 손님에게 돈을 받고 그 돈에 따라 차별 하는 것이었달까요
그 고객은 계약했으니까 안했으니까 하면서 뒤에서 이야기하고 그에따라 차이나는 서비스
라고 하면 될까요
저는 이게 너무 스트레스고 개인적으로 가장 힘이 드는 부분입니다.
이런 말을 하면 바보 같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 마냥 행복하기만 할줄 알았습니다.
막상 그렇지 않더군요.
물론 한달 일해놓고 헛소리 한다고 말씀하실 분들도 많이 계실겁니다.
일을 하며 느낀 점이 참 많았습니다. 나는 저들과 참 많이 다른 가치관을 지닌 사람이구나.
부터 시작해서요
앞으로도 일은 1년에서 2년정도는 더 할 생각입니다.
저는 현재 사회복지학과 학점은행제를 진행하고 있고, 사회복지쪽 공무원을 준비해볼려고 합니다.
일을 하며 느낀 점이 그것이었습니다.
제발 내 눈 앞에서 돈 가지고 사람 차별 하는 모습을 안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렸을적부터 흐릿하게 꿈꾸어왔던 사회복지사라는 꿈에 한번 다가가보기라도 하려합니다.
이번에 사진을 했던것 처럼 어쩌면 앞으로 또 기회가 닿고 생각이 바뀌어서 사진을 계속 할지도 모릅니다만.
생각가는대로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나아가보려합니다.
혹시라도 더 궁금하신게 있으신 분은 댓글 남겨주시면 상세히 답변해드리겠습니다.
'* 사진이란 무엇일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작가가 되는 법은 뭘까.. #1 베이비스튜디오에 취직하다. (0) 2017.03.24 웨딩스냅 처음으로 나가보았습니다 (0) 2017.03.19 사진작가라는 꿈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사진 (2) 2017.03.12 좋은 사진은 찍는 방법 #1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 찍느냐 (0) 2017.02.11